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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는 했지만…곧바로 흔들리는 아제르·아르메니아 휴전 - 매일경제

bussinesfor.blogspot.com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교전 중이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0시간 넘게 마라톤 회담을 한 끝에 이날 오전 3시께 휴전에 합의했다.

회담을 중재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양국이 사망자의 시신과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10일 정오부터 휴전하는 데 동의했다"며 "양국은 대화를 시작하고 적십자 국제위원회가 인도적 지원을 위한 중재자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쟁 해결 원칙에 기초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민스크 그룹' 공동 의장국의 중재로 가능한 빨리 평화 정착에 도달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실질적인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민스크 그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기구로 미국·러시아·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을 맡고 있다.

양측은 민스크 체제의 틀 안에서 향후 휴전 기간을 논의하며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영유권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전쟁 결과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으며,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양측은 지난달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14일간 격전을 이어왔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개전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병사 404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주장하는 상대방의 피해도 단순한 국지전 규모를 넘어선다.

아르메니아는 전날까지 아제르바이잔이 병력 4천369명, 무인기 162대, 헬기 16대, 항공기 17대, 전차 508대 등을 손실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7일까지 아르메니아의 전차 250대, 화포 270문, 군용 차량 150대, 방공 시스템 60대 등을 격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중재로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합의문에 갈등의 핵심 요인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영유권 문제가 빠져 있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양측은 모두 휴전에 합의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휴전이 발효된 지 몇 분 만에 아제르바이잔 군이 아르메니아 남부의 카판 마을 인근을 포격해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의 주장을 '도발'이라고 일축했으며, 오히려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의 테르테르와 아그담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제이훈 바이라모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은 "아르메니아가 포격을 계속하는 가운데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행하기 위한 조건이 실종됐다"고 비난했으나,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의 주장을 부인했다.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해온 터키도 휴전 합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는 중요한 첫 단계지만 지속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터키는 처음부터 아제르바이잔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만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이번 교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의 친(親)터키 반군을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터키군의 F-16 전투기가 자국의 SU-2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은 터키가 민스크 그룹의 공동 의장국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아르메니아는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조흐랍 므나차카냔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휴전 발표 후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특히 터키는 어떤 역할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s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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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교전 중이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0시간 넘게 마라톤 회담을 한 끝에 이날 오전 3시께 휴전에 합의했다.

회담을 중재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양국이 사망자의 시신과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10일 정오부터 휴전하는 데 동의했다"며 "양국은 대화를 시작하고 적십자 국제위원회가 인도적 지원을 위한 중재자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쟁 해결 원칙에 기초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민스크 그룹' 공동 의장국의 중재로 가능한 빨리 평화 정착에 도달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실질적인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민스크 그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기구로 미국·러시아·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을 맡고 있다.

양측은 민스크 체제의 틀 안에서 향후 휴전 기간을 논의하며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영유권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전쟁 결과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으며,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양측은 지난달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14일간 격전을 이어왔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개전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병사 404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주장하는 상대방의 피해도 단순한 국지전 규모를 넘어선다.

아르메니아는 전날까지 아제르바이잔이 병력 4천369명, 무인기 162대, 헬기 16대, 항공기 17대, 전차 508대 등을 손실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7일까지 아르메니아의 전차 250대, 화포 270문, 군용 차량 150대, 방공 시스템 60대 등을 격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중재로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합의문에 갈등의 핵심 요인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영유권 문제가 빠져 있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양측은 모두 휴전에 합의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휴전이 발효된 지 몇 분 만에 아제르바이잔 군이 아르메니아 남부의 카판 마을 인근을 포격해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의 주장을 '도발'이라고 일축했으며, 오히려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의 테르테르와 아그담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제이훈 바이라모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은 "아르메니아가 포격을 계속하는 가운데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행하기 위한 조건이 실종됐다"고 비난했으나,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의 주장을 부인했다.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해온 터키도 휴전 합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는 중요한 첫 단계지만 지속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터키는 처음부터 아제르바이잔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만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이번 교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의 친(親)터키 반군을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터키군의 F-16 전투기가 자국의 SU-2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은 터키가 민스크 그룹의 공동 의장국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아르메니아는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조흐랍 므나차카냔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휴전 발표 후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특히 터키는 어떤 역할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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