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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합주 위스콘신 유세 취소…‘샤이 트럼프’ 표심 관건 - 서울경제 -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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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네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 앞에서 3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이 “4년 더”를 외치며 그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뒤 주말로 예정돼 있던 위스콘신 유세를 전격 취소했다. 위스콘신은 6개 경합주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16년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0.77%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던 곳이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5%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어 대대적인 공세가 필요했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그 기회를 놓치게 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3일 선거 캠페인 관계자들과 통화하고 지속적으로 유세 활동을 벌이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부재에 따른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트럼프 대선 캠프는 대통령의 확진에 패닉에 빠졌다. 현재 모든 유세 일정을 일시적으로 연기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은 평소 코로나19의 위험성과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지침을 무시한 결과라는 비판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첫 TV 토론에 동행했던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여겨온 TV 토론도 연기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 오는 15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2차 토론(플로리다주 마이애미)과 22일 3차 토론(테네시주 내슈빌)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양당 부통령 후보 간의 7일 토론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들은 첫 TV 토론의 승자로 37%가 바이든 후보를, 21%가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지만 토론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배했다는 분석이 많다.

거꾸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경합주를 돌면서 승기를 굳힐 수 있다. 실제로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을 발표한 2일 경합주인 미시간주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연설 중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마스크에 초점을 맞추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마스크 쓰기를 꺼리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 벌리기에 나선 것이다.

2일 나온 더힐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47%의 지지를 얻어 40%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중요 경합주인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부 공업지대)’의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도 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에도 11월3일로 정해진 대선 날짜가 미뤄질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점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는 유리한 부분이다. 대선일을 바꾸려면 상원과 하원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데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이 이를 동의할 확률은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예상도 많다. 앞선 NYT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전 부통령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남부 3개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는 1%포인트 안팎에 불과하다. 애리조나도 3.0%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공식적으로는 지지를 밝히지 않지만 투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는 ‘샤이 트럼프’가 얼마나 될지가 관건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동정심이나 지지를 이끌어내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이는 매우 이론적이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주지사들은 이 같은 정치적 이익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선거 이후를 더 걱정하기도 한다. 패트릭 암스트롱 플러리미 인베스트먼트 매너저 최고투자책임자(CIO)은 “시장은 누가 선거에서 승리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경우 혼란이 커질 것으로 봤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개표지연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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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네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 앞에서 3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이 “4년 더”를 외치며 그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뒤 주말로 예정돼 있던 위스콘신 유세를 전격 취소했다. 위스콘신은 6개 경합주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16년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0.77%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던 곳이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5%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어 대대적인 공세가 필요했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그 기회를 놓치게 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3일 선거 캠페인 관계자들과 통화하고 지속적으로 유세 활동을 벌이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부재에 따른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트럼프 대선 캠프는 대통령의 확진에 패닉에 빠졌다. 현재 모든 유세 일정을 일시적으로 연기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은 평소 코로나19의 위험성과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지침을 무시한 결과라는 비판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첫 TV 토론에 동행했던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여겨온 TV 토론도 연기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 오는 15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2차 토론(플로리다주 마이애미)과 22일 3차 토론(테네시주 내슈빌)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양당 부통령 후보 간의 7일 토론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들은 첫 TV 토론의 승자로 37%가 바이든 후보를, 21%가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지만 토론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배했다는 분석이 많다.

거꾸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경합주를 돌면서 승기를 굳힐 수 있다. 실제로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을 발표한 2일 경합주인 미시간주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연설 중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마스크에 초점을 맞추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마스크 쓰기를 꺼리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 벌리기에 나선 것이다.

2일 나온 더힐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47%의 지지를 얻어 40%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중요 경합주인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부 공업지대)’의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도 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에도 11월3일로 정해진 대선 날짜가 미뤄질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점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는 유리한 부분이다. 대선일을 바꾸려면 상원과 하원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데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이 이를 동의할 확률은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예상도 많다. 앞선 NYT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전 부통령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남부 3개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는 1%포인트 안팎에 불과하다. 애리조나도 3.0%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공식적으로는 지지를 밝히지 않지만 투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는 ‘샤이 트럼프’가 얼마나 될지가 관건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동정심이나 지지를 이끌어내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이는 매우 이론적이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주지사들은 이 같은 정치적 이익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선거 이후를 더 걱정하기도 한다. 패트릭 암스트롱 플러리미 인베스트먼트 매너저 최고투자책임자(CIO)은 “시장은 누가 선거에서 승리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경우 혼란이 커질 것으로 봤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개표지연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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