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치료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 영상 메시지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영상 메시지 "백신, 선거 후 나올 것"
FDA 기준 강화 따른 불발 "정치가 개입한 탓"
"누구나 대통령 같은 치료"…방법은 안 밝혀
백신 막히니 치료제 띄우기? NYT "트럼프 치료 1억"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배포가 11월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재선 전략 핵심이었던 '선거 전 백신 개발' 불발을 시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나흘간 치료받았다"면서 일련의 경험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축복" "전화위복(blessing in disguise)"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 컨디션이 매우 좋다면서 "기분이 정말 끝내준다. 완벽하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몸이 좀 안 좋은 듯 느껴졌으나 리제네런을 비롯해 여러 약을 투약하면서 금세 나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치료 경과를 설명하면서 미국인들에게도 곧 이런 치료가 제공될 것이라면서 리제네런과 일라이릴리 등 미국 제약회사 몇 곳을 실명으로 거론했다.
그는 "처음에는 몸이 좋지 않았는데, 아주 초기에 리제네런이란 약을 투약했다. 여러 약이 있었지만 내 생각에는 이게 핵심이었던 것 같다"고 치료제와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금세 좋아졌다. 3일 전에 이미 지금처럼 좋아졌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리제네런도 있고, 일라이릴리에서도 유사한 약이 곧 나올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걸려도 치료제가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는 기존 주장의 연장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치료법(therapeutics)이라고 부르지만 내가 볼 땐 완치(cure)"라면서 이 약들을 긴급 사용 승인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치료는 미 제약회사 리제네런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요법이다. 임상시험 외에 투여받은 환자는 10명이 안 될 정도로 초기 단계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치료를 주도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제 이야기를 상세하게 한 이유는 백신 일정이 미뤄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불쑥 "치료제가 백신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 뒤 "백신에 정치가 개입하는 바람에 백신이 선거 후에 나오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미 식품의약국(FDA)이 백신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기준을 한층 강화한 것을 '정치'라고 깎아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덮을 선거 전략으로 백신 개발에 주력해 왔다. 선거 전 백신 개발 및 배포를 위해 민·군 합동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짜는 등 야심 찬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올해 안에 나올 것이며, 선거 전에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대통령과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면서 "치료를 무료로 받게 하겠다"고도 했다. 고령 환자들은 더 빨리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값비싼 치료를 어떻게 무료로 받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는) 여러분 탓이 아니다. 이건 중국이 저지른 일"이라면서 "중국이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검사와 산소 보충 치료, 스테로이드제, 실험 단계인 항체 치료 등 혜택을 누리려면 10만달러(약 1억1600만원)이 넘게 든다고 추산했다. 응급헬기 탑승 비용과 고가 입원료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받는 치료를 일반 미국인들은 받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상은 백악관 안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촬영됐다. 녹화 시점에 대해서는 백악관 설명과 트럼프 말이 엇갈린다. 백악관은 이날 영상을 촬영했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에서 "어제(5일) 백악관에 돌아왔다"고 밝혀 촬영일이 6일 임을 시사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가 백악관 공동취재단을 앞에 두고 전한 대국민 메시지가 아니라, 백악관 소셜미디어팀이 기획하고 촬영·제작해 배포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치료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 영상 메시지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영상 메시지 "백신, 선거 후 나올 것"
FDA 기준 강화 따른 불발 "정치가 개입한 탓"
"누구나 대통령 같은 치료"…방법은 안 밝혀
백신 막히니 치료제 띄우기? NYT "트럼프 치료 1억"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배포가 11월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재선 전략 핵심이었던 '선거 전 백신 개발' 불발을 시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나흘간 치료받았다"면서 일련의 경험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축복" "전화위복(blessing in disguise)"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 컨디션이 매우 좋다면서 "기분이 정말 끝내준다. 완벽하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몸이 좀 안 좋은 듯 느껴졌으나 리제네런을 비롯해 여러 약을 투약하면서 금세 나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치료 경과를 설명하면서 미국인들에게도 곧 이런 치료가 제공될 것이라면서 리제네런과 일라이릴리 등 미국 제약회사 몇 곳을 실명으로 거론했다.
그는 "처음에는 몸이 좋지 않았는데, 아주 초기에 리제네런이란 약을 투약했다. 여러 약이 있었지만 내 생각에는 이게 핵심이었던 것 같다"고 치료제와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금세 좋아졌다. 3일 전에 이미 지금처럼 좋아졌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리제네런도 있고, 일라이릴리에서도 유사한 약이 곧 나올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걸려도 치료제가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는 기존 주장의 연장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치료법(therapeutics)이라고 부르지만 내가 볼 땐 완치(cure)"라면서 이 약들을 긴급 사용 승인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치료는 미 제약회사 리제네런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요법이다. 임상시험 외에 투여받은 환자는 10명이 안 될 정도로 초기 단계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치료를 주도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제 이야기를 상세하게 한 이유는 백신 일정이 미뤄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불쑥 "치료제가 백신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 뒤 "백신에 정치가 개입하는 바람에 백신이 선거 후에 나오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미 식품의약국(FDA)이 백신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기준을 한층 강화한 것을 '정치'라고 깎아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덮을 선거 전략으로 백신 개발에 주력해 왔다. 선거 전 백신 개발 및 배포를 위해 민·군 합동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짜는 등 야심 찬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올해 안에 나올 것이며, 선거 전에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대통령과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면서 "치료를 무료로 받게 하겠다"고도 했다. 고령 환자들은 더 빨리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값비싼 치료를 어떻게 무료로 받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는) 여러분 탓이 아니다. 이건 중국이 저지른 일"이라면서 "중국이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검사와 산소 보충 치료, 스테로이드제, 실험 단계인 항체 치료 등 혜택을 누리려면 10만달러(약 1억1600만원)이 넘게 든다고 추산했다. 응급헬기 탑승 비용과 고가 입원료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받는 치료를 일반 미국인들은 받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상은 백악관 안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촬영됐다. 녹화 시점에 대해서는 백악관 설명과 트럼프 말이 엇갈린다. 백악관은 이날 영상을 촬영했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에서 "어제(5일) 백악관에 돌아왔다"고 밝혀 촬영일이 6일 임을 시사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가 백악관 공동취재단을 앞에 두고 전한 대국민 메시지가 아니라, 백악관 소셜미디어팀이 기획하고 촬영·제작해 배포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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