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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동성결합법 첫 공개지지로 보수·진보 '문화 전쟁' 관측도 - 매일경제

bussinesfor.blogspot.com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법적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성결합법'(Civil union law)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 교회 안팎의 성소수자 사회와 동성애자 인권 운동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교회 안팎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문화적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일고 있다.

동성결합법은 동성 결혼 합법화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와 미국의 일부 주(州)가 채택하고 있다. 이성 간 정상적인 결혼으로 발생하는 모든 권한과 책임을 동성 커플에게도 법적으로 동등하게 부여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동성결합법의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발언의 파장이 적지 않다.

교황의 이번 언급에 대해 교회 안팎에서는 성소수자(LGBTQ) 이슈와 관련한 천주교의 역사적 방향 전환이라는 평가와 함께 교황이 교회의 오랜 가르침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가톨릭교회는 동성애적 성향이 그 자체로 죄는 아니지만 동성애 행위가 죄이기 때문에 이런 성향을 가지는 것 역시 '객관적으로 문제'(objectively disorderd)라는 입장이었다.

바티칸의 동성결합에 대한 기존 입장 역시 교황의 이번 발언과는 정반대에 가깝다.

2003년 당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이끌던 교황청 교리국이 펴낸 문서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존중은 그 어떤 경우에도 동성애 행위를 인정하거나 동성결합의 법적 인정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규정했는데, 이것은 이후 천주교의 동성결합이나 동성결혼에 대한 공식 입장으로 간주된다.

가톨릭교회의 보수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기존의 교회 가르침과 정면충돌하는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교회 내 대표적 보수파로 꼽히는 토머스 J. 토빈 주교는 보스턴글로브 등 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교황의 발언은 교회의 오랜 가르침과 명백히 충돌한다"면서 동성결합 같은 관계는 "명백히 부도덕하며 교회가 이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욕성가족성당의 주임사제인 제랄드 머레이 신부는 "교황의 발언은 월권"이라면서 다른 주교와 추기경들이 교황의 발언을 두고 찬반을 드러내며 교회 내 분열이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그러나 교황의 입장은 가톨릭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역사적인 진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예수회 사제로 동성애 가톨릭 신자들과 교회와의 관계를 다룬 '빌딩 어 브리지'(Building a Bridge)를 쓴 제임스 마틴 신부는 22일 (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동성결합법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지는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중대한 진전"이라면서 "가톨릭 교회가 그러한 법을 반대해온 나라들에 강력한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틴 신부의 저서는 지난해 교황에게 비공식적으로 증정됐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마틴 신부는 앞서 다른 한 인터뷰에서는 "(교회의) 가르침의 변화가 아니라 접근법의 변화"라면서 "교황이 동성결합을 지지한다고 하는데 다른 주교들이 교회가 동성결합을 (교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공언하기는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소수자 문제에 더 관대한 입장을 취해온 북유럽 가톨릭 교회 주교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동성애 문제에 교회와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폴란드 같은 나라의 인권운동가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가톨릭 내 가족과 관련한 이슈에서 보수층을 주로 형성해온 아프리카국가 주교들의 입지가 다소 축소되거나, 아니면 오히려 이들의 더욱 강한 반발을 초래할 수 도 있다.

보수성향인 월스트리트저널은 교황의 발언에 대해 "유럽과 북미, 기타 서방국가들에서 교회 안팎의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문화적 전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Copyrights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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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법적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성결합법'(Civil union law)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 교회 안팎의 성소수자 사회와 동성애자 인권 운동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교회 안팎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문화적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일고 있다.

동성결합법은 동성 결혼 합법화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와 미국의 일부 주(州)가 채택하고 있다. 이성 간 정상적인 결혼으로 발생하는 모든 권한과 책임을 동성 커플에게도 법적으로 동등하게 부여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동성결합법의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발언의 파장이 적지 않다.

교황의 이번 언급에 대해 교회 안팎에서는 성소수자(LGBTQ) 이슈와 관련한 천주교의 역사적 방향 전환이라는 평가와 함께 교황이 교회의 오랜 가르침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가톨릭교회는 동성애적 성향이 그 자체로 죄는 아니지만 동성애 행위가 죄이기 때문에 이런 성향을 가지는 것 역시 '객관적으로 문제'(objectively disorderd)라는 입장이었다.

바티칸의 동성결합에 대한 기존 입장 역시 교황의 이번 발언과는 정반대에 가깝다.

2003년 당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이끌던 교황청 교리국이 펴낸 문서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존중은 그 어떤 경우에도 동성애 행위를 인정하거나 동성결합의 법적 인정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규정했는데, 이것은 이후 천주교의 동성결합이나 동성결혼에 대한 공식 입장으로 간주된다.

가톨릭교회의 보수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기존의 교회 가르침과 정면충돌하는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교회 내 대표적 보수파로 꼽히는 토머스 J. 토빈 주교는 보스턴글로브 등 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교황의 발언은 교회의 오랜 가르침과 명백히 충돌한다"면서 동성결합 같은 관계는 "명백히 부도덕하며 교회가 이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욕성가족성당의 주임사제인 제랄드 머레이 신부는 "교황의 발언은 월권"이라면서 다른 주교와 추기경들이 교황의 발언을 두고 찬반을 드러내며 교회 내 분열이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그러나 교황의 입장은 가톨릭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역사적인 진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예수회 사제로 동성애 가톨릭 신자들과 교회와의 관계를 다룬 '빌딩 어 브리지'(Building a Bridge)를 쓴 제임스 마틴 신부는 22일 (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동성결합법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지는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중대한 진전"이라면서 "가톨릭 교회가 그러한 법을 반대해온 나라들에 강력한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틴 신부의 저서는 지난해 교황에게 비공식적으로 증정됐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마틴 신부는 앞서 다른 한 인터뷰에서는 "(교회의) 가르침의 변화가 아니라 접근법의 변화"라면서 "교황이 동성결합을 지지한다고 하는데 다른 주교들이 교회가 동성결합을 (교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공언하기는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소수자 문제에 더 관대한 입장을 취해온 북유럽 가톨릭 교회 주교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동성애 문제에 교회와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폴란드 같은 나라의 인권운동가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가톨릭 내 가족과 관련한 이슈에서 보수층을 주로 형성해온 아프리카국가 주교들의 입지가 다소 축소되거나, 아니면 오히려 이들의 더욱 강한 반발을 초래할 수 도 있다.

보수성향인 월스트리트저널은 교황의 발언에 대해 "유럽과 북미, 기타 서방국가들에서 교회 안팎의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문화적 전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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