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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최대 난민캠프 화재로 난민들 어려움 처하자
베를린·뮌헨 등에서 난민 추가수용 촉구 수천명 시위
죽음으로 시리아 난민 고통 알린 쿠르디 고모도 참석
독일 뮌헨에서 20일(현지시각) 열린 시위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모두를 위한 인권’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최근 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캠프 화재로 위기에 처한 난민들을 독일 정부가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뮌헨/EPA 연합뉴스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20일(현지시각) 그리스 최대 난민캠프 화재로 어려움에 처한 난민들을 추가로 받아들이자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연대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베를린의 주요 상징물 중 하나인 전승기념탑 인근 도로를 행진하며, 난민 담당 부처인 내무부의 호르스트 제호퍼 장관에게 난민 추가 수용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날 베를린 시위에는 5천명가량이 참석했다는 게 현지 경찰의 추산이다. 시위는 베를린을 넘어 쾰른과 뮌헨, 라이프치히 등 독일 주요 도시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웃 프랑스 파리에서도 40여명이 “누구도 불법이 아니다” “망명은 인권이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부에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특히 2015년 시리아 내전을 피해 부모와 함께 유럽으로 탈출하려다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린 세살배기 아일란 쿠르디의 고모 티마 쿠르디가 시위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티마 쿠르디는 이날 시위에서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 내 가족을 구하지 못한다면 남의 가족이라도 구하자고 결심했다”며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정치인들에게 난민 구제를 위한 행동에 나서라는 편지를 보내자고 촉구했다. 그는 “눈감고 등을 돌려 그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우리가 어디서 왔든 사람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리스 최대 규모인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지난 8~9일 대형화재가 일어나 1만2700여명의 난민들이 길거리에 나앉는 신세가 됐다. 그리스 당국이 지난 13일 마련한 임시 수용시설에 9천명가량이 이주했지만 공간 부족 등으로 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21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캠프 내 집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 회원국 10개국이 거처를 잃은 난민의 일부 수용에 나섰다. 이 가운데 독일 정부는 부모가 없는 미성년자 200명과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 243명과 그 부모 등 1200여명을 수용하기로 한 상태다. 특히 독일 정부는 지난 15일 치열한 대연정 논의를 거쳐 그리스 정부가 난민으로 인정한 488가구 1553명을 추가로 수용하기로 했다. 난민인권단체 ‘제브뤼케’의 소냐 보브릭은 <아에프페> 통신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정부가 약속한) 1500명 이상을 수용할 공간이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에 난민 추가 수용을 촉구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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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뮌헨 등에서 난민 추가수용 촉구 수천명 시위
죽음으로 시리아 난민 고통 알린 쿠르디 고모도 참석
독일 뮌헨에서 20일(현지시각) 열린 시위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모두를 위한 인권’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최근 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캠프 화재로 위기에 처한 난민들을 독일 정부가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뮌헨/EPA 연합뉴스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20일(현지시각) 그리스 최대 난민캠프 화재로 어려움에 처한 난민들을 추가로 받아들이자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연대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베를린의 주요 상징물 중 하나인 전승기념탑 인근 도로를 행진하며, 난민 담당 부처인 내무부의 호르스트 제호퍼 장관에게 난민 추가 수용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날 베를린 시위에는 5천명가량이 참석했다는 게 현지 경찰의 추산이다. 시위는 베를린을 넘어 쾰른과 뮌헨, 라이프치히 등 독일 주요 도시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웃 프랑스 파리에서도 40여명이 “누구도 불법이 아니다” “망명은 인권이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부에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특히 2015년 시리아 내전을 피해 부모와 함께 유럽으로 탈출하려다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린 세살배기 아일란 쿠르디의 고모 티마 쿠르디가 시위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티마 쿠르디는 이날 시위에서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 내 가족을 구하지 못한다면 남의 가족이라도 구하자고 결심했다”며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정치인들에게 난민 구제를 위한 행동에 나서라는 편지를 보내자고 촉구했다. 그는 “눈감고 등을 돌려 그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우리가 어디서 왔든 사람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리스 최대 규모인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지난 8~9일 대형화재가 일어나 1만2700여명의 난민들이 길거리에 나앉는 신세가 됐다. 그리스 당국이 지난 13일 마련한 임시 수용시설에 9천명가량이 이주했지만 공간 부족 등으로 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21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캠프 내 집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 회원국 10개국이 거처를 잃은 난민의 일부 수용에 나섰다. 이 가운데 독일 정부는 부모가 없는 미성년자 200명과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 243명과 그 부모 등 1200여명을 수용하기로 한 상태다. 특히 독일 정부는 지난 15일 치열한 대연정 논의를 거쳐 그리스 정부가 난민으로 인정한 488가구 1553명을 추가로 수용하기로 했다. 난민인권단체 ‘제브뤼케’의 소냐 보브릭은 <아에프페> 통신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정부가 약속한) 1500명 이상을 수용할 공간이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에 난민 추가 수용을 촉구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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